누군가는 헬조선 헬조선 할 때 세계적인 기업 삼성을 만들어낸 이건희 회장님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뉴스나 신문에 연일 관련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읽던 중 재밌는 일화가 있어 소개해본다.
도자기 깨는 장인
예전에 도자기 장인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도자기를 굽던 중 작은 흠을 발견해서 일반인이 봤을 때 멀쩡한 도자기를 갑자기 깨버리는 장면이 기억난다.
장인의 자존심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도자기였다. 가차 없이 깨버렸다.
그들에게 중요한건 양이 아니고 질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이 장인을 만들고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닐까?
삼성전자 애니콜 화형식 일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 불량률이 높았던 핸드폰 15만대를 모아 가차 없이 태워버린 것이다. 임직원 이천 여명이 보고 있는 가운데서 말이다. 이 사건을 '애니콜 화형식'이라고 한다.
1990년대 초 삼성은 이제 갓 휴대전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는 휴대전화는 일본제품들과 모토로라가 꽉 잡고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모토로라 스타텍의 그 간지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당시 세계에서 삼성은 그저 상점 구석에 쳐박힌 신세였다. 공들여 만들었지만 빛을 못 본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독일로 사장단을 전부 소집했다.
'내 밑으로 다 모여라'
사장단을 전부모아 연설을 시작했다. 여기서 유명한 명언을 뱉으셨다. '마누라 자식 빼고 전부 바꿔라' 새로운 경영을 위한 직설적인 지시였고,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흠있는 제품
국내 휴재전화 점유율을 삼십프로대까지 올렸지만, 단기간에 무리해서 그런지 품질은 좋지 않았다. 불량률이 무려 10%가 넘었던 것이다. 맘먹고 만든 제품이 불량이라니!
이건희 회장은 또 다시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고객에게 사죄를 하고 불량 제품을 전부 교환해줬다. 그리고 수거된 휴대전화를 한자리에 모았다. 무려 15만 대가 넘는 제품들이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모였다.
바닥에 나열해 놓고 직원들을 시켜 해머로 부수게 했다. 자식같은 제품들을 눈앞에서 패대기 쳤던 직원들의 마음도 안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양보다 질로 승부하겠다!' 제품에서 작품으로 나가려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이건희 회장은 최고가 아니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얘기했고, 그리고 쌓인 재고에 기름을 부어 전부 태워버렸다.
당시 1990년대 가격으로 500억원 어치의 물량이라고 한다. 몇 년 전 갤럭시에도 발화 문제가 있었는데, 신속하게 리콜 처리해서 큰 피해 없이 처리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퀄리티를 대하는 삼성의 자세다.
도자기 장인과 이건희 회장
도자기를 깨던 장인과 불량 제품을 태워버린 일류 기업의 모습이 겹친다. 눈 앞에 이익을 위해 낮은 퀄리티와 타협을 하게 되는 순간 자리를 잃는다.
이런 삼성의 역사가 있었기에 지금의 세계 1위 갤럭시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이건희 회장은 전자제품의 장인이었다. 아이폰을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비교를 했을 때 분명 다른 느낌이다. 장인 대 아티스트 느낌이랄까
앞으로 이건희 회장에 관한 책이 나온다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장인의 대를 이은 이재용 회장의 앞 길이 어떨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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