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용/책

JP모건으로 쉽게 배우는 미국 금융의 역사

30대 퇴사남 생존기 2020. 8. 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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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보는 금융의 역사

시사평론가이자 작가인 론 처노는 <금융제국 JP모건>이라는 책으로 금융의 역사를 쉽게 알려주고자 했다. 작가는 1987년 미국의 증권시장이 폭락하기 전 일반 시민들에게 월스트리트의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 금융역사는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고민이 됐고, 한 기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하면 좀 더 이해하는데 수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미국 금융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JP모건의 관점으로 1838년부터 1989년까지의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뉜다. 작가가 쉽게 풀어서 쓴다고 했지만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긴 하다.. 1권만 800페이지가 넘음

 

이야기 속에서 배울 것

모건 가문의 시작과 성장, 몰락, 그리고 부활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금융을 다뤘다고 봐도 무방하고, 이 사이에 수많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투자에 대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했었는데, 구체적으로 주식과 채권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보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한 금융가의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책에서는 앞으로는 과거 모건 하우스와 같은 독점적인 금융제국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세계화과 되고 금융자본이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롭다. 앞으로는 없을 한 은행가의 거대한 독점적 금융제국 이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정치적인 이야기 외에도 모건 가문과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 초호화 요트로 대양을 횡단했던 좋아했던 이야기, 대저택과 그 안에 예술품에 관한 이야기 등 슈퍼부자는 어떤 생활을 했는가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2020/08/04 - [돈버는 이야기] - jp모건 주가 우선주 배당 개꿀

 

책을 보는 3가지 포인트

1. 기업보다는 한 개인의 관점으로 볼 수 있음

"가난한 어린 시절을 한 번도 잊어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다." 가난이 남긴 상처를 안고 살 수밖에 없었던 이 영혼은 미친 듯이 돈을 모았고 끊임없이 일했으며 죽는 순간까지 홀로 살았다. p31
헐값에 사들인 채권의 이자 지급이 재개되자, 그는 엄청난 부를 거두어들일 수 있었다. p35

 

금융 제국도 0부터 시작했던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모건 하우스는 1대 피바디부터 시작된다. 당시 현재에 비해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많아 채무불이행이 많았던 시대다. 즉 돈 안 갚고 배 째는 경우가 많았는데, 피바디는 여기에 리스크를 내다보는 안목과 가난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했던 것으로 나온다.

 

코가 컴플렉스였던 JP모건

 

개인적으로 이후에 성숙한 단계에서의 JP모건 보다, 0부터 빠르게 성장을 하던 초기 상황이 더 흥미롭게 읽혔다.

 

2. 자연스레 미국 역사를 배울 수 있음

미국 정부는 1879년 1월 화폐가치를 안정시킨다는 이유로 금본위제 복귀를 선언했다.
사실 당시 미국은 순채무 국가였기 때문에 해외 채권자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처지였다. 영국은 미국의 경제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는 100년 뒤인 1980년대 일본이 채권 국가로 부상하면서 미국 정책에 영향을 끼친 것과 마찬가지다.

JP모건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한다. 굵직굵직한 금융 사건들에 전부 관여를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당시 미국의 상황을 엿볼 수 있고 그에 따라 금융가가 어떻게 반응을 했는지, 왜 그런 결정들을 했는지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JP모건도 미국도 힘이 작았던 시절이 있었다.

 

가끔 경쟁사처럼 나오는 금융제국 로스차일드 가문

 

3. 금융역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음

증권 시장 폭락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으면, 위기의식이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걸러지기 때문에 패닉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금융시장의 오랜 통설이다. 그러나 1907년 패닉은 모두가 예상했는데도 발생했다.

 

 

예금자들이 거래하는 금융회사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금융회사는 인출 요구에 응하기 위해 여신 회수에 나서는 사태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이 없었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신용 경색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결구 금융시장의 유동성 악화는 곧바로 경제공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중앙은행도 없던 시절 어떤 위기시에 신용에 대한 리스크 대응이 어려웠다. 이후 여러 위기를 겪으며 중앙은행을 설립하기로 한다. 중앙은행이 존재와 역할을 이해하기 좋은 부분이다.

 

미국 중앙은행

 

이번 팬데믹 사태 때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폭락을 했었다. 그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미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명목 하에 돈을 마구마구 찍어내고 뿌렸다. 이 결정에 대해 역사적 관점에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무리

위에서 소개한 3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들을 엿볼 수 있다. 철도 사업의 트러스트가 생성되는 과정, 대통령이 바뀌어 정책이 바뀌는 순간에 금융제국의 대응방안, 세계 대전이 일어났을 때는 어떻게 반응했었는지 등 이야기가 많다. 그 속에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책결정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결정을 내리기 위한 근거들 폭넓게 간접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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