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비하지 말고 소유하자
역병이 돌아도 명품은 잘 팔린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명품 매장의 줄이 길게 늘어선 사진과, 오픈하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했다는 기사를 봤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면세점 불황으로 재고를 할인해서 판매하자 준비한 물량이 3시간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경기불황에 팬데믹 악재까지 겹쳤는데 오히려 명품사업은 더 잘되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명품코너의 매출은 작년 대비 20%가량 상승했다고 한다. 패션 외에도 명품의 소비는 늘었다. 스포츠카, 보석, 시계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불황과 함께 플랙스 시대 온 것이다.
오히려 가격도 올렸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불황이면 가격을 낮춰서라도 재고를 소화시키거나, 주머니 사정이 쪼그라든 소비자를 위해 가성비를 강조하기 마련인데 명품업체들은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샤넬은 10% 이상 루이비통도 5% 이상 가격을 인상했고, 그 외 브랜드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불황일 때 명품은 잘 팔린다.
명품 소비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위기나 불황일 때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관계성이 있다. 명품은 경기가 상위 10%로 좋을 때보다 하위 10%의 구간에서 오히려 매출 증가율이 높다. 경기가 좋아 사람들의 소득이 늘면 명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게 이성적으로 맞는 판단일 수 있으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팬데믹 위기 전 9/11 테러 때도 비슷한 소비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을 때 '에라이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는 의미의 소비를 하는 결과일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저축에 대한 니즈가 하락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최근 명품 관련 기사에 따르면 명품 소비 증가의 이면에는 '불황에도 나는 괜찮아'라는 과시욕구도 역할을 한다고 했다.
명품 가방보다는 명품 기업을 소유하자.
명품과 비 명품을 가르는 조건은 브랜드 가치이다. 좋은 재료를 쓴다고 모든 제품이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버핏 할아버지가 항상 강조하는 경제적 해자로서 명품회사들은 무형자산이니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아내 또는 여자 친구에게 300만 원짜리 명품 가방보다는 300만 원어치 명품기업의 지분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선물하기 좋은 3가지 주식을 소개해보자 한다.
1. LVMH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 LVMH가 있다. 현재 유럽 랭킹 1위를 다투고 있는 회사이며 주류 브랜드인 모엣 샹동과 헤네시를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고, 그 이후에도 여러 명품들을 인수 합병하며 엄청나게 커진 기업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루이비통, 디올, 펜디, 지방시, 불가리 등 수없이 많은 럭셔리 기업들이 있다.
2. 케링 그룹
구찌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기업 케링 그룹이 있다. 그 외에도 명품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 입생 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을 소유하고 있다.
3. 럭셔리 기업 GLUX ETF
구찌를 살지, 루이비통을 살지 고민하기 싫다면, ETF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MUNDI S&P GLOBAL LUXURY UCITS ETF는 럭셔리 기업을 담고 있는 ETF이다. 위에서 소개했던 LVMH 그룹과 케링, 에스티로더 등 명품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으며, 최근 특이한 점은 테슬라 비중이 1등으로 올라왔다는 점이다. 아마 테슬라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여 비중이 늘어난 것이 아닐까 추정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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