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이야기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 위기를 확인하는 방법

30대 퇴사남 생존기 2020. 3. 2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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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우량한 기업과 부실한 기업의 회사채 금리 차이다

- 부실기업이 부도날 가능성이 커질수록 회사채 금리는 올라간다.

-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높다는 건 경제가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나침반이 되어주는 하이일드 스프레드

시장이 하락하거나 상승할 때 지금은 어느 점에 있나 나타내 주는 지표가 있으면 판단 기준을 삼기 좋다. 요즘 같은 장에는 동네 식당을 가도 온통 주식 얘기이다. 그럴 때 코스피는 얼마 갈 거 같다. 지금보다 빠지거나 올라갈 거 같다. 온갖 예측이 난무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근거를 대라고 하면 딱히 객관적인 근거가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할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그럴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내가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봤는데 말이야 이렇더라, 그래서 난 시장이 앞으로도 이러이러할 거 같아'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말해볼 수 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하락장에서 시장의 위험지표로서 유용하게 쓰인다.

 

 

 

하이일드 채권이란?

높은 금리의 채권을 말한다. 채권은 기업이 돈이 필요할 때 받는 대출과도 같다. 채권 금리 즉 대출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이 낮다는 뜻이다.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다. 

신용이 낮으면 금리가 높다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다르다. 예를 들어 친구 두 명이 돈을 빌리러 왔다고 쳐보자. 친구 A는 학창 시절 공부도 열심히 했고, 대기업에 취직해 매달 월급을 따박따박 받고 있다. 반면 친구 B는 학창 시절 공부도 열심히 안 했고, 마땅한 직업도 없어 수입이 일정치 않다.

 

 

친구 A와 B 중에 누가 더 신용이 높을까? 당연히 친구 A다. A에게 돈을 빌려주는 게 합리적이다. 그러나 만약 B가 빌린 돈으로 사업을 할 것이며 연이자 30%를 약속한다면? 약간 흔들릴 수도 있다. 즉 신용이 좋으면 낮은 이자에 돈을 빌리기 쉽고, 신용이 나쁘면 높은 이자를 줘야만 돈을 빌릴 수 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란?

신용이 좋은 기업이 돈 빌 릴 때 내는 이자와 나쁜 기업이 돈빌릴 때 내는 이자의 차이를 말한다. 우리는 이 두 채권 이자의 차이를 통해 현재 경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의 움직임

경기가 좋을 때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낮아진다. 부실한 기업도 빌린 돈으로 사업을 할 때 부도날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가 좋을 땐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서 돈을 쉽게 빌려준다. 즉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돈의 공급이 늘어나고 이자는 낮아진다.

 

경기가 안 좋을 때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높아진다. 뭘 해도 안될 때는 부실했던 기업은 진짜 부도가 날 가능성이 커진다.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지고 기업은 돈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져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의 주머니 사정도 안 좋은 시기엔 더욱 기업을 가려서 고른다. 그만큼 돈의 공급이 줄어들고 금리는 올라간다. 

현재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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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하이일드 스프레드 그래프이다. 최근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변동성이 심해졌다. 그만큼 최근 들어 스프레드가 급격히 벌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처럼 전 세계 주가가 떨어지고 유가가 떨어지고 소비심리가 수축될 우량한 기업도 겨우겨우 버틴다. 우량한 기업도 그런 상황인데 이때 부실한 기업은 자금을 수혈받지 못하면 부도가 날 상황이다. 그러니 높은 금리를 더 줘서라도 자금을 끌어모으려고 한다. 그러면서 스프레드는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현상으로는 전염병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항공기업이나 유가 폭락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셰일가스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며 채권금리가 급격히 올랐다.

 

 

 

 

그동안의 위기 때는 어땠을까? 차트에서 가로로 파랗게 칠해진 부분은 경제위기 때이다. 2002년 닷컴 버블 땐 스프레드가 10% 정도 차이 났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무려 20%까지 스프레드가 벌어졌었다. 지금은 10%대로 08년도 금융위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스프레드는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며 속도는 기울기는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 그리고 현재는 진행 중으로 앞으로의 상황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위기는 돈 못 갚을 때 발생한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하이일드 스프레드. 채권시장이 이런 이런 움직임을 보인 다는 건 돈을 못 갚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신호이다. 기업은 돈이 필요할 때 안전한 은행에서 먼저 빌리고, 이후 타 금융권 그리고 직접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한다. 지금은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들부터 위기이다. 만약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채권시장에서부터 무너지게 된다면,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던 금융권에도 큰 타격이 되며, 줄줄이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 / 나스닥 지수 비교

 

파란선이 하이일드 스프레드, 빨간 선이 미국의 나스닥 지수이다. 스프레드가 벌어졌을 때는 주가가 떨어지거나 주춤했다. 이후 원래 자리를 되찾으려 주가는 상승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파랑)하이일드 스프레드 (빨강) 나스닥 지수

 

2008 금융위기 때도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많이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주가도 폭락을 했었다. 현재도 비슷한 상황에 들어가긴 했으나 그 끝을 우리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위기를 기업들이 잘 헤쳐나가기라 믿는다면 반등을 노려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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