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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더 화나는 이유

30대 퇴사남 생존기 2020. 7. 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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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간짜장은 일반 짜장보다 건조하다.

- 진짜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 드는 감정은 놀라움이다.

- 안좋은 서비스는 금방 망하게 되어있다.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화나는 이유

오늘은 회사에서 많이 지치는 일이 있었다. 보상의 차원으로 평소에 좋아하는 간짜장을 먹기로 했다. 동네 짜장면 집으로 들어가 앉는 동시에 주문을 했다. 고춧가루를 퍽퍽 뿌려서 굉장히 자극적으로 먹기로 했다. 정신을 차리고 앉아서 가게를 둘러봤다. 앞 테이블과 옆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그 손님들은 표정이 없었다. 불길했다. 옆옆 좌석에는 서빙하는 아저씨가 손님은 안 보고 앉아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내 귀에 들릴 정도로 볼륨이 컸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간짜장과 짜장의 차이

보통 간짜장 비주얼

일반 짜장은 각종 채소와 돼지고기를 먼저 볶아서 소스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물과 녹말이 들어가 자작한 느낌으로 나온다. 그래서 부드러우며, 칼로리가 낮고 단맛이 강하다. 반면에 간짜장은 주문과 동시에 야채와 춘장을 기름과 함께 쎈불에다 볶는다. 일반 짜장과는 다르게 간짜장엔 물이 들어가지 않고 미리 만들어 놓지 않는다. 그래서 양파 같은 경우 아삭한 느낌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건조함이라고 할 수 있다. 간짜장은 더 까맣고 마른 느낌이다.

 

나는 간짜장을 시켰다.

주문하고 금방 짜장면이 나왔다. 근데 이건 누가봐도 일반 짜장 같았다. 양파가 눅눅해서 금방 볶았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소스도 물을 섞었는지, 까맣기보다는 콜라에 캐러멜을 섞은 옅은 색이었다. 이때까진 여긴 좀 특이하네? 하고 넘어갔다. 슥슥 비비기 시작하는데 양은 많았다. 면이 짜장 소스에 완전히 비벼졌는데 이것의 비주얼은 국수와 같았다. 안 그래도 소스가 옅은데, 면을 많이 주셔서 비빌수록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한 입 먹어봤는데,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화들짝 놀란이유

이것은 착각이겠지 다시 한번 면을 입에 넣어봤다. 이때 화들짝 놀랐다. 아니!? 이렇게 맛없을 수가!? 음식을 먹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보통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표정이 안 좋아지고 짜증이 난다. 하지만 이번엔 놀라움이 첫 번째 드는 감정이었다. '세상에 이런 게 존재하는구나'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이었다. 이건 블로그에 기록해야겠다 생각했고, 주변인에게 이 감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나쁜 서비스는 빨리 망한다.

놀라움은 뒤로 미루고 정신을 차렸다. 그러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분명 간짜장을 먹기 전 나는 평온한 상태였다. 하지만 맛없는 간짜장을 먹은 후 나의 상태는 화가나 있었다. 그리고 간짜장을 사느라 잔고가 7,000원 감소했다. 음식이라는 서비스를 돈 주고 구매했는데, 상태가 오히려 안 좋아졌다. 감정은 상했고, 잔고도 줄었다. 이래서 안 좋은 서비스나 제품은 짧은 시간 내에 망하는 것 같다.

 

좋은 서비스

가격 지불 -

좋은 서비스 +

= 지불한 만큼 좋은 상태를 제공 받음

 

나쁜 서비스

가격 지불 -

나쁜 서비스 -

= 지불했는데 오히려 기분이 나빠짐

 

깨달음

좋은 경험을 주는 경우는 지불한 가격에 대한 대가를 준다. 가격을 지불해서 마이너스, 좋은 서비스를 받아서 플러스, 각각 하나씩해서 쌤쌤이다. 하지만 나쁜 경험을 주는 서비스는 가격을 지불했는데, 오히려 고객의 상태를 안 좋게 만들어 버렸다. 가격을 지불해서 마이너스인데, 나쁜 서비스까지 받아서 기분이 마이너스 즉 마이너스가 두개다. 그래서 서비스가 성공하기는 어렵고 망하기는 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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