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이야기

자동차를 살까? 주식을 살까? 소비 vs 투자

30대 퇴사남 생존기 2020. 4. 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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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아껴서 투자한다고 꼭 돈버는 건 아니다.

- 소비는 100% 손실이지만 투자는 오를수도 내릴수도 있다.

 

현금이 있음에 감사함

항상 투자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더 사야지! 하고 있는데, 막상 무섭게 빠지는 걸 보면 쫄리는 게 사람 마음인 듯. 충분히 의미 있는 비중을 늘리려는데 고민이 된다.

 

학생 때 학교만 다니며 벌이는 없고 소비만 깨작깨작하던 시기가 있었다. 사회초년생이 되면 왠지 자동차를 사고 싶어 진다. 주변에도 자동차를 사려고 돈을 모으기도 하고, 할부로 일단 지르고 보는 지인들도 있다. 나는 있으면 좋겠지만 자동차를 살 마음은 아직 없다. 한 가지 의문은 주식에 100만 원 투자하는 건 무서워하는데, 어떻게 큰돈을 자동차에 쓰지? 뭐가 더 이득일까? 자동차를 포기하고 그 돈으로 주식을 샀다면?

 

 

내가 자동차를 샀다면?

현대차에 관심을 갖게된건 어느 순간 현대차 디자인이 예뻐지기 시작했을 때다. 이건 아주 주관적이기 때문에 감안해서 봐주시길ㅋㅋ 때는 학교 막 학기를 다니면서 카레집에서 알바를 할 때다. 그때 코나라는 소형 suv가 나왔는데, 그때 그게 그렇게 예뻐 보였다. 그래서 깨작깨작 모은 돈으로 자동차를 살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지금은 워낙 예쁜 차가 많이 나와서 모르겠지만..

 

코나

 

코나는 2017년 6월에 출시되었다. 당시 출시가는 1,860만 ~ 2,906만 원이었다. 깡통을 사면 대충 1900에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었다. 이때 샀다면!? 물론 자동차를 사면 보험비, 유지비, 각종 세금을 내야 한다. 오늘은 그런 거 모르니까 제외해보고 계산해보겠음. 

 

현대 코나 17년형 신차 가격표

 

안 샀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대충 1.6 터보 2wd 모던 아트 dct 모델을 일시불로 2,225만원에 샀다고 가정해보겠다. 당시 신차 가격임.

 

 

지금 가격은?

 

엔카 17년 코나 중고가격

 

엔카에서 무사고차 당시 17년 08월식 25,000km 탄 중고 코나가 1,890만 원에 팔리고 있다. 투자자산으로 봤다면 가격이 335만 원 떨어진 것이다. 대충 계산해봤을 때 가격이 15%가 떨어진 것이다. 3년 타고 15%? 생각보다 괜찮네..

 

주식을 샀다면?

당시 코나 신차를 살 수 있는 현금 2,225만 원을 주식을 했다고 가정해 보겠다. 주식은 코나를 만드는 현대차 정하겠음.

 

 

코나가 출시되었던 17년 6월 당시 현대차 주가는 163,000원이다. 차 살 돈으로 현대차 주식을 136.5주 살 수 있었다. 이 포스팅이 작성된 2020년 4월 4일 현대차 주가는 86,300원이다. 주가는 76,700원 떨어졌고 수익률로 따지면 -47% 손해 봤다;; 원래 사회초년생 때 '자동차를 왜 사냐? 그 돈 투자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는데..

 

그래도 주식은 배당을 주잖아

현대차 15~19년 재무제표 일부

 

현대차 재무제표

 

현대차는 매년 현금으로 배당을 하고 있다. 현금 DPS가 4,000원으로 매년 1주당 4,000원의 현금을 통장으로 쏴줬다는 얘기다. 배당성향이 들쑥날쑥한데도 4,000원을 주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똑같이 주나 보다.. 어쨌든 17년 당시 차 대신 현대차 주식 136.5주를 샀으니 매년 546,000원이 배당으로 들어왔다. 17년 18년 19년에 배당을 받았다면, 총배당금은 1,638,000원이다. 당시에 2,225만 원 주고 산 주식이 11,779,950원이고 배당금을 합치면 현재 잔액은 13,417,950원이다

 

배당을 합쳐도 -39% 손해 봤다. 가만히 앉아서..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하나

결과를 보니 꼭 아끼고 투자한다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주식을 살까? 사고 싶던 자동차를 살까

 

 

2020년형 코나 중간 모델은 2,450만 원이다. 이 돈으로 자동차를 산다면 기동력이 올라가 지금보다 윤택하고 편리한 삶을 누려볼 수 있다.

 

 

2,450만 원을 지금 현대차 주식을 산다면 283주를 살 수 있다. 지금이 물론 주가가 많이 빠져서 더 주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자동차는 기름을 먹고 주식은 배당을 준다.

사실 내 머릿속 답은 이미 주식을 사야지 정해져 있긴 하다ㅋㅋ. 자동차는 각종 비용이 많이 든다. 보험비, 기름값, 세금 등등 여기선 기름값만 계산해보겠음. 위에 예시로 나왔던 차는 17년~20년 약 3년 타면서 25,000km를 탔다.

 

 

네이버에 서울 전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검색해봤다. 최저가가 성북구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로 리터당 1,237원임. 2020 코나 연비가 11.1km/ℓ~17.5km/ℓ 이 정도 되니 아주 보수적으로 리터당 11.1km라고 치면 3년 타면 2,252리터 주유했다는 것이다. 주유비에 2,785,724원썻고 매년 928,574원 비용으로 나간다. 수익률로는 -3.7%

 

현대차 배당은 매년 4,000원씩 지급했었다. 앞으로도 똑같이 지급한다고 가정한다면 주식을 283주 샀으니까 매년 1,132,000원이 배당으로 들어온다. 배당 수익률로는 +4.6%

 

결론

주식을 사기로 결정했다. 물론 현대차 주식을 산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차를 사면 감가에 각종 비용은 100%이다. 즉 앞으로 투자한 돈이 손해 볼 확률이 100%이다. 하지만 주식은? 주식도 떨어질 수 있겠지만, 오를 수도 있으며 매년 배당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 자동차가 필요한 순간에 배당으로 받은 돈으로 쏘카를 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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