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번째 편지 – 의뢰인의 요청 [의뢰인 →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디자이너님.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창문 너머로 밤공기가 서늘해졌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저는 유난히 밤에 책 읽는 시간이 좋아지네요. 조용한 침실에서 흐릿한 조명을 켜두고 베개를 끌어안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세상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침실에 적당한 협탁(사이드 테이블)이 없어서 책들을 바닥에 쌓아두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발로 차서 책 모서리를 구겨뜨리거나, 잠결에 넘어뜨리기도 해서 불편함이 커요. “이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만들 순 없을까?” 하는 생각 끝에, 가구 디자이너님께 의뢰해보고 싶습니다. • ‘밤의 독서’를 위한 작고 실용적인 원목 협탁 • 가벼운 몸짓으로 책을 꺼내고 넣을 수 있는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