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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독서를 위한 원목 협탁 디자인 아이디어

덕메모지 2025. 3. 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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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독서를 위한 원목협탁 스케치
밤 독서를 위한 원목 협탁 스케치

 

1. 첫 번째 편지 – 의뢰인의 요청

 

[의뢰인 →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디자이너님.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창문 너머로 밤공기가 서늘해졌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저는 유난히 밤에 책 읽는 시간이 좋아지네요. 조용한 침실에서 흐릿한 조명을 켜두고 베개를 끌어안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세상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침실에 적당한 협탁(사이드 테이블)이 없어서 책들을 바닥에 쌓아두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발로 차서 책 모서리를 구겨뜨리거나, 잠결에 넘어뜨리기도 해서 불편함이 커요.

 

“이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만들 순 없을까?” 하는 생각 끝에, 가구 디자이너님께 의뢰해보고 싶습니다.

‘밤의 독서’를 위한 작고 실용적인 원목 협탁

가벼운 몸짓으로 책을 꺼내고 넣을 수 있는 구조

책이 조금 더 존중받는 자리가 될 만한 디자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처럼, 사소한 순간이 삶의 행복을 결정짓기도 하잖아요. 이 협탁도 그런 “소소하지만 결정적인” 행복을 담아내면 좋겠습니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원목 소재를 선호하고 있고, 표지가 살짝 보이면서도 너무 복잡하지 않은 디자인이면 좋겠어요. 처음엔 단정해 보이지만, 쓰다 보면 아늑함이 묻어나는… 그런 협탁을 꿈꿉니다.

 

디자이너님께서 이 이야기를 들으신다면, 저의 바람을 담아 멋진 작업을 함께 고민해주실 수 있을까요?

 

2. 두 번째 편지 – 디자이너의 첫 응답

 

[디자이너 → 의뢰인]

 

안녕하세요, 의뢰인님.

 

편지를 읽고 나니 벌써부터 상상력이 피어오릅니다. 저도 늦은 밤, 아무도 없는 시간에 책장을 넘길 때면 외부의 잡음이 사라지고, 내면의 목소리가 또렷해지는 걸 느껴요. 그래서 이 협탁 의뢰가 더 반갑습니다.

 

먼저, 침실에서 책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떠올려봤어요. 바닥에 무심코 쌓아두는 대신, 표지가 반쯤 드러나는 슬롯을 만들어 “오늘은 어떤 책을 읽어볼까?” 하는 설렘을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원목 소재라면 침실에 따뜻함을 전해줄 거예요. 밝은 톤의 애쉬나 오크를 사용하면 조명 아래서도 은은하게 빛나고, 짙은 월넛이나 체리는 밤의 고요를 더 깊게 만들어주죠.

 

아무튼 의뢰인님 말씀대로 “소소하지만 결정적인 행복”을 담을 협탁을 구상해볼게요. 아이디어가 좀 더 구체화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3. 세 번째 편지 – 의뢰인의 추가 바람

 

[의뢰인 → 디자이너]

 

디자이너님,

 

슬롯을 만들어 책 표지를 살짝 노출”하자는 아이디어를 듣고 벌써부터 설렙니다. 마치 서점에서 추천 서적을 전면 진열해두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협탁을 바라보며 “오늘 밤엔 어떤 문장과 함께 잠들까?” 하고 책을 고르는 상상을 했어요. 그 순간이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거든요.

 

그리고 협탁 위에 작은 조명(전구색 스탠드)을 둘 수 있으면 어떨까 해요. 밤늦게까지 책을 읽을 수도 있으니까요. 상판이 더 넓어야 한다면 마음껏 제안해주세요.

 

저는 이야말로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기에, 이 협탁을 좀 더 아늑하고 우아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4. 네 번째 편지 – 디자이너의 아이디어 제안

 

[디자이너 → 의뢰인]

 

의뢰인님,

 

밤 독서와 어우러지는 협탁 디자인이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요.

 

말씀하신 대로 조명을 놓을 수 있도록 상판을 넓히는 것은 저도 찬성입니다. 작은 화병이나 안경, 휴대폰을 함께 둘 수도 있게 가로 폭을 살짝 늘리면 어떨까요?

 

슬롯 구조는 다음을 구상 중입니다.

1. 협탁 상단 아래에 얇은 판을 세워 2~3칸으로 나눔

2. 각 칸에 2권 정도씩 앞면이 보이도록 책을 꽂기

3. 책이 쓰러지지 않게 슬롯 폭은 맞춤 제작

 

이렇게 만들면, 침대 곁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책을 고르는 순간”이 더 기분 좋아질 거라 생각해요.

 

원목은 제가 직접 애쉬(물푸레나무) 샘플을 구해봤는데, 은은한 결이 밤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따뜻해 보여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종종 말하듯, “작고 평범한 사물에 담긴 따뜻함”이 잘 드러날 것 같습니다.

 

5. 다섯 번째 편지 – 의뢰인의 기대감

 

[의뢰인 → 디자이너]

 

디자이너님,

 

저는 많은 책을 꽂기보단, 그날그날 읽고 싶은 책 2~3권만 꽂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딱 필요한 만큼만” 책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사실 “책이라는 물건이 예술작품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이 협탁이 단순히 수납이 아니라 작은 갤러리가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마감 방식을 고민 중이신가요? 오일 피니시로 나무 본연의 결을 살리는 것도 좋고, 생활기스를 막기 위해 우레탄 코팅을 해도 되지만 전 손때가 묻어가며 예쁘게 변하는 걸 좋아해요.

 

스케치 샘플이 무척 궁금해요. 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6. 여섯 번째 편지 –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

 

[디자이너 → 의뢰인]

 

의뢰인님,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목재 재단을 시작했습니다. 목공소에 들어서면 사방에 톱밥 냄새가 감돌아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아, 드디어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애쉬 원목을 조심스럽게 자르면서 “이 나무가 누군가의 밤을 함께하겠지”라는 생각에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마감은 말씀하신 대로, 오일 피니시를 1순위로 고민하고 있어요. 나뭇결이 자연스럽게 돋보이고,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러운 촉감이 좋으니까요.

 

슬롯 부분은 책을 끼웠을 때 살짝 기울어지도록(약 5~10도) 설계해볼 생각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듯, “아주 작은 차이가 전체 풍경을 바꾼다”고 하잖아요. 이 작은 경사가 의뢰인님이 책을 선택하는 데 더 감성을 불어넣어줄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작업하면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일곱 번째 편지 – 의뢰인의 들뜬 마음

 

[의뢰인 → 디자이너]

 

디자이너님,

 

“슬롯에 경사를 준다”는 아이디어, 듣기만 해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세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빳빳하게 세운 책은 뭔가 딱딱해 보이는데, 약간 기울이면 마치 “날 읽어줘!” 하고 손짓하는 느낌이 나거든요.

 

이런 소소한 디테일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거겠죠. 저도 무라카미 하루키 글을 읽으며 사소한 변주 하나에 감정이 풍성해지는 걸 자주 느낍니다.

 

협탁 위에는 스탠드와 작은 화병도 둘 예정이고, 밤엔 찻잔도 올려둘 것 같아요. 그 장면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집니다.

 

완성작을 볼 날이 가까워지니 저도 설렘이 커져요. 힘내세요, 디자이너님!

 

8. 여덟 번째 편지 – 완성 & 전달

 

[디자이너 → 의뢰인]

 

의뢰인님,

 

드디어 협탁이 완성되었습니다! 오일 마감을 바르고 충분히 건조한 뒤, 다시 한 번 부드럽게 사포질까지 마쳤어요. 손끝으로 느껴지는 촉감이 정말 만족스럽네요.

 

슬롯은 2개를 두어, 각 슬롯에 2권씩 책을 꽂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앞면이 약간 노출되어 표지가 절반쯤 보이도록 했어요. 아래쪽 슬롯에는 키가 큰 책, 위쪽 슬롯에는 시집이나 얇은 소설을 넣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협탁 다리는 시각적으로 가벼움을 주기 위해 약간 올렸고,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해 혹시라도 밤에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 협탁이 의뢰인님의 밤 독서에 더 따뜻한 순간을 가져다주길 바라며, 곧 배송해드릴게요!

 

9. 마무리 편지 – 의뢰인의 후기

 

[의뢰인 → 디자이너]

 

디자이너님,

 

협탁이 도착하자마자 침실에 놓아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늑하고 정갈합니다.

 

바로 읽던 소설과 산문집을 꽂아두었는데, 슬롯 경사 덕분인지 책 표지가 “이쪽을 봐!” 하고 손짓하는 듯해요.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진도 찍었답니다.

 

어젯밤엔 스탠드만 켜놓고 책을 읽었는데, 세상의 소음이 모두 사라진 것처럼 고요했어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 문득 책을 덮으며 웃음이 나더라고요.

 

“아, 내가 원하던 순간이 바로 이거였지.”

 

편안한 침대, 살짝 내미는 책들, 은은한 조명, 그리고 마음의 여유… 이 모든 걸 이번 협탁이 더욱 돋보이게 해줬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매일 밤, 이 원목 협탁과 함께 더 깊고 여유로운 독서 생활을 즐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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